[IT Korea] 우리는 지금 정보 기술의 한 가운데 있다
60년대와 70년대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출발과 가능성을 위한 ‘모색의 시대’였다. 강하게 밀어붙여 그야말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시기였고, 그러한 바탕으로 이후 10년간 ‘성장의 시대’를 누릴 수 있었다. 60년대 초 “필리핀만큼만 잘 살 수 있다면…”이란 바램은 이후 필리핀보다 10배의 국민소득과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케 하였다.
우리는 그 어떤 나라 그 어떤 민족보다도 부지런하고 강인하며 영리하다. 석유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고, 돈이 될만한 지하 자원도 거의 없지만, 지독한 자녀 교육열과 근면성은 측정하기 힘들 정도의 잠재력을 예표하기도 했었다.
그러한 장점들을 발판으로 우리 나라는 제조에 주력해 8,90년대의 고도 성장을 이뤘고, ‘한강의 기적’은 곧 군부 정권과 근면한 국민성의 절묘한 조화(?)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개발도상국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제조와 수출에는 한계가 있었고, 우리의 제조에는 첨단보다는 강인한 노동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영화와 무기로 돈을 벌 수 없는 우리에겐 공장에서 연기를 내뿜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이 이뤄지는 산업이 필요했다.
이런 즈음에 세계는 서서히 정보기술에 최대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보화사회의 첨병이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이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발도상국이 갖는 특성과 인구 도심 집중화, 저렴한 노동력, 정부와 대기업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최단시간 내에 초고속 통신망을 산간벽지는 물론 바다건너 섬까지 연결했다.
정통부는 초고속 통신망 이전에 이미 국민 PC 보급화를 추진했고, 이러한 정부의 의지는 일약 세계적인 초고속 정보화의 기틀을 다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3세부터 80세까지의 국민 누구나 정보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90년도 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우리 나라의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환경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펼치기 위한 환경이 대한민국에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정보기술은 이러한 인터넷기반을 통해 다양하게 발전하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경제, 사회학자들에겐 기존의 이론과 논리로서는 분석하기 힘든 정보기술의 변화와 적응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했다.
이는 개인과 사회를 넘어 국가 전체의 변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과 인도는 대책 없을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중국과 인도를 예전처럼 평가하지 못한다.
만일 이들 나라가 우리나라와 같이 정보화 기틀이 마련되고 각각 십억이 넘는 국민이 정보화로 연결된다면 그 위력은 가히 상상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정보의 홍수’란 말은 이미 그 정도를 넘어서 이제는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으로 변했다. 어쩌면 바다라는 물리적인 크기보다 훨씬 넓고 깊기 때문에 머잖아 우주와도 비견될지 모른다.
우리는 비좁은 땅에서 투기와 당파 싸움을 후세에 물려줄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잘 이끌어온 정보기술과 환경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안대식
월간 3D ARTISAN 편집인
MBA임원
it정보기술
200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