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지지한 막스 웨버에 대한 사상사적 비판 1
아폴로 신화와 디오니소스적 희랍종교와 칼빈 사상과의 유관성
1) 막스 웨버는 칼빈의 어떤 정신을 지지하였나하이델베르그 대학의 교수였던 막스 웨버(Max Weber)가 칼빈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Die protestantisch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 us)라는 논문의 발표를 통하여 칼빈사상이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공헌화하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웨버의 이러한 칼빈에 대한 지지는 칼빈주의자들에게는 물론 일반 학계에서도 크게 호응을 얻어 마치 칼빈의 사상이 자본주의를 출범시키기라도 한 듯, 현대사화의 경제제도에 결정적인 산파역이라도 되는 것처럼 인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웨버의 이러한지지 하에 유지된 채 여전히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현대사회는 자본주의가 완전히 승리한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자본주의 초기에 칼빈의 해석은 당시 시대에 매우 유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당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자본주의라는 시대정신에 어떻게 적응하고 편승할 것이가에 대한 해석을 제공하였다는데서 그 의미가 적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막스 웨버는 칼빈의 어떤 사상적 측면들이 자본주의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지지하고 나왔는가 하는 점이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칼빈주의자들의 '금욕주의'와 두 번째는 '현세의 이익을 구하도록 재촉하며 이윤(利潤) 추구를 정당화 시킨다'는 점이다. 부의 축적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신앙 논리이다.
그래서 막스 웨버는 지지하기를 '칼빈주의에 있어서는 봉건귀족들과 벼락부자들의 허식, 낭비 등은 금기이다. 절약, 근검, 검소 등에 의해서 합리적 경제생활을 하는 것이 신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되며 은총을 누리게 되는 길이다.
이윤이 증대할수록 신의 은총을 확신하게 되어 구제의 희망은 굳어간다. 이것은 다순히 황금욕이 아니다.'(F. Georgire, 'Les Grandes Doctrines Morales', 趙洪植 역(서울:三星文庫, 1971) p.127)라고 비호하면서 전자의 두 사상에 대한 칼빈의 사상들을 크게 평가하였던 것이다.
2) 엉터리 같은 양심으로 돈벌이 한다는 칼빈의 경제윤리를 비판한 네루
그렇다면, 막스 웨버가 평가한 칼빈의 경제윤리에 대하여 또다른 역사가들은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 그리고 웨버가 칼빈의 이러한 경제 사상들이 카톨릭의 금욕주의를 배격하며 성경에서 자라난 사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Max Weber, op. cit. XXI. p.63, n.123) 이러한 주장들의 배경과 성경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세계사 편력'('Glimpses of World History')의 저자 네루(Nehru, J)는 웨버가 칼빈과 칼빈주의 자들의 경제윤리와 그로 말미암은 역사적 행위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칼빈 파는 부르조아지의 성장과 상응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에 세력이 강해졌다. 그러나 세속적 업무에 대한 그의 설교는 로마와는 달리 당시 발달해 가고 있는 상공업에 아주 적합한 것이었다. 사업상의 이득은 축복되고 신용은 장려되었다.
이러한 신흥 부르조아지는 이 낡은 신앙에서 새로운 해석을 채택했으며 엉터리 같은 양심으로 돈벌이에 분주하였다.'고('Glimpses of World History', Jawaharlal Nehru, 장명국 역, 석탑. pp.73-74) 혹평하였다.
네루의 평가는 막스 웨버와는 전혀 다른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는 시각도 그 결과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막스 웨버의 칼빈에 대한 평가는 당시 발전하기 시작한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해석이었고, 반면 네루는 거시적으로 본 역사의 안목에서 칼빈 당시 만이 아니라 칼빈과 칼빈주의자들이 그들이 외치는 사상과 오랜 시간을 두고 행한 그들의 행위라는 보다 광의적인 시각을 종합하여 평가하기를 '엉터리 같은 양심으로 돈벌이에 분주하였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3) 막스웨버 지지한 칼빈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정신사적 근원
막스 웨버가 주장하는 칼빈주의 자들의 금욕에 대한 냉정한 역사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다. 막스 웨버가 지지한 칼빈의 사상이란 것을 요약한다면 앞서 말한 두 가지 내용 즉, '금욕주의'와 '현세의 이익을 구하도록 재촉하며 이윤(利潤) 추구를 정당화시킨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칼빈사상이 출범하게 된 진정한 역사적 배경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무엇을 연원(淵源)으로 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칼빈주의가 기독교 정통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니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이 성경이라고 맹목적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들의 사상적 기원을 보면 우리의 예상에서 훨씬 빗나간다.
가령 칼빈이 주장하는 금욕주의만 하더라도 대개 그 칼빈주의자들의 금욕주의가 성경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들의 교리나 금욕주의는 그리스 헬라 사회를 지배했던 스토아 사상의 교리와 그리스의 스토아 사람들이 행하던 금욕주의를 이어 받았고, 칼빈사상은 성경보다 스토아 사상에 훨씬 더 가깝다는 엄연한 역사적 기원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막스 웨버가 주장하는 칼빈의 금욕주의와 현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상적 배경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사회사상가 이수윤(李壽允)교수는 그의 저서 '社會思想史'에서 '서양 근대의 칼빈이즘(Calvinism)의 원형은 그리스의 아폴로 신화에 있다.'고 ('社會思想史, 李壽允, 法文社, 1992, p.32) 단호하게 말한다.
이 말은 칼빈주의의 사상의 근원적인 출처가 성경과 바울 사상이 아닌 고대 이교도 그리스의 아폴로 신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칼빈주의 사상의 근원적인 출저가 성경과 바울 사상이 아닌 고대 이교도 그리스의 아폴로 신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칼빈 사상의 원형은 성경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 아폴로 신화'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엄격히 말해 그리스도 예수와 무관한 사상이라는 것이다.
막스 웨버가 주장한 칼빈의 금욕주의와 힘에 대한 추구는 경제적 부의 추구에 대한 것 보다 본질적인 역사적, 사상사적 접근을 근원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리스의 아폴로 신화와 대단히 밀접한 역사적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4) 아폴로 신화와 디오니소스적 희랍종교와 칼빈 사상과의 유관성
그리스 아폴로 신화라 함은 델피(Delphi) 신전에서 행해지는 아폴로(Apollo) 신(神)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희랍의 정통적인 종교의식을 말한다.
이 종교는 '고대 희랍의 종교들이 주로 귀족들 위주인데 반해 아폴로 신화의 종교관은 귀족들에 대항하여 새롭게 등장한 상공업자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 다름 아닌 아폴로(Apollo) 신의식(神意識)이었다.
이들은 합리적 이성과 무적의 힘과 강인한 의지를 강조하며(Barki, 'The History of Political Theory' 우성대 역, 백산서당 1987, p.70) '그들이 원하는 바의 것을 획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강자의 이상을 희구하며 성공을 획득하는 능력을 존중하였다.'('社會思想史, 李壽允, 法文社, 1992, p.33)
그리고 이러한 종교관과 결합되는 또하나의 희랍인들의 의식이 칼빈의 교리와 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다름 아닌 디오니소스(Dionysos)라는 희랍의 종교체계이다.
이 종교는 피타고라스(Phyhagoras)에 의해 발흥되어 칼빈의 기독교에 깊은 영향을 주는데 이 종교는 유능한 철학가들의 손을 거쳐 스토아 사상과 신플라톤주의로 귀결되며 결국 카톨릭과 칼빈주의에 와서 큰 열매를 맺은 것이다.
따라서 성공과 부를 획득하는 것을 신의 축복으로 보는 아폴로 신화적 종교와 스토아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막스 웨버가 지지하는 소위 칼빈의 프로테스탄트 윤리라는 정신사에 결정적인 사상적 토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특히, 스토아(Stoa) 학파는 쾌락을 근간으로 하는 에피큐로스(Epikouros, 342-271) 학파와는 달리 스토아 학파는 금욕과 절제를 미덕으로 하는 철학과 종교체계였고 이것은 그리스 로마 사람들의 기호에도 맞는 것(The Ancient World, Henry Boren. 探究堂, 李石佑 譯. p.294)으로 널리 보편화되어 그리스인들의 종교체계가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구의 사상사를 결정지은 사상적 원류가 되었다.
따라서 스토아 사상은 철저하게 금욕주의자들이었다. 그리고 이외의 스토아 사상과 스토아의 핵심적인 교리 즉 섭리사상은 철저하게 칼빈주의에 의해 다시 채택되어 칼빈의 교리적 사상체계와 더불어 경제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또한 칼빈의 교리적 사상체계와 경제 이데올로기는 칼빈주의자들의 물질적 이익추구를 위해 인디안 학살과 흑인 노예 사냥을 정당화하였다. 칼빈의 경제 이데올로기는 '맘몬니즘' 그 자체이며, 기복주의의 근간이 된다.
심상용 목사(본지 논설위원)
칼빈
200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