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트리뷴 로고

크리스찬트리뷴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크리스찬트리뷴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트리뷴트리뷴

꾸리찌바Curitiba를 찾아서

꿈의 도시로 불리우는 그 곳
[자료사진] 생태 환경의 천국으로 부리는 꾸리찌바 시 전경

꾸리찌바 도시관리의 제1철학은 ‘시민을 존중하라’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며 배려하는 도시 정책이 오늘날의 꿈의 도시 꾸리찌바를 만들었다.

시민의 99%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꿈의 도시가 있다.

바로 브라질 중남부에 위치한 브라질 5번째로 큰 도시인 꾸리찌바이다.

꾸리찌바는 브라질 남부의 빠라나(Parana) 주(州)의 주도로서 설립된지 올해로 310년째이다.

이곳의 경제 규모를 보면 꾸리찌바시만 연간 GDP가 12억 달러에 이르며, 브라질 전체 GNP는 연간 5천 달러, 꾸리찌바 시는 자체 GNP가 연간 8천달러 정도로, 꾸리찌바만 놓고 볼 때 우리나라와 맞먹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르노 자동차를 비롯하여 많은 회사들이 꾸리찌바에 소재해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꾸리찌바는 ‘생태 환경의 모범 도시’, ‘대중교통의 천국’, ‘희망의 도시’(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존경의 수도’로 불리운다.

또한 캐나다의 토론토 시는 토론토의 도시계획이 모두 꾸리찌바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도로 교통 시스템도 꾸리찌바를 모델로 정비하였다.

꾸리찌바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UN이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 세계 10위 안에 들어있다.

“시민을 존중하라”는 그들의 도시관리 철학과 이에 따른 도시 계획, 운영은 시민들의 마음을 완전히 매료시켰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러한 꾸리찌바를 사랑하고 떠나기를 싫어하며 세계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꾸리찌바에 와서 이 도시가 이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찾는다.

먼저 꾸리찌바는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불린다. 꾸리찌바 도시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점은 ‘서민들을 위한 자상한 배려’이다.

꾸리찌바에는 호수가 있는 공원이 많고, 관광 명소가 많지 않은 대신 공원과 시민들을 위한 깨끗한 환경이 잘 유지되고 있다.

주말이면 공영 버스가 무료로 사람들을 공원까지 실어 날으며, 공원에는 자전거 도로가 완비되어 있고 치안 시설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또한 버려진 폐광을 싼 값에 구입해 오페라 극장을 건설하여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고, 다소 하층에 속하는 서민들이 사는 곳에 ‘지혜의 등대’라는 도서관을 세워 주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서민들을 위주로 도심이 탈바꿈된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문제에 있어서도 지금은 ‘제로배출운동’을 전개할만큼 앞서가고 있다.

꾸리찌바는 1인당 녹지 면적이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4배가 넘는 도시로 인정받을만큼 충분한 녹지를 잘 유지하고 있고 어린이와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지 시설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세계 많은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꾸리찌바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은 대중교통의 천국이라는 것이다.

꾸리찌바는 거미줄처럼 도시 전체를 커버하는 지하철이 없다. 대신에 대형 굴절버스가 노선별로 운행하며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지하철이 아닌 지상의 버스가 주요 이동 수단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몇가지 안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주차장같은 도로 위에 꿈쩍도 하지 않는 자동차들, 버스의 불규칙한 배차간격, 소음과 공해, 도무지 정확한 시간 약속을 할 수 없는 대중 교통은 우리로 하여금 먼저 짜증스런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꾸리찌바는 다르다.

꾸리찌바는 ‘땅 위의 지하철’을 만드는데 성공을 했다. 꾸리찌바의 버스는 막힘 없이 달리고 있다.

이 버스의 노선들은 입체적인 구성을 하고 있으며 평균 시속 30Km를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100Km나 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든 것, 무엇보다도 보행자를 위하여 보행자 도로를 만든 것, 육교와 지하도가 없는 보행자 우선의 도시 계획은 놀라울 정도이다.

애초에 도시를 계획할 때부터 자동차보다는 사람을 생각하며 구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꾸리찌바에는 보행자 전용 공간이 있는데, 이 곳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고 길가는 꽃과 나무, 벤치 등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걸어다니고 싶도록 만들었다.

꾸리찌바가 처음부터 타고난 뛰어난 경관과 문화 유산의 혜택, 자연의 혜택을 받아 지금처럼 주목받는 살기좋은 도시가 되었다면, 그렇지 못한 조건을 가진 도시들은 이러한 변화를 꿈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꾸리찌바가 처음부터 꿈의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에는 꾸리찌바 역시 도시 성장과 거대화의 과정에서 겪는 문제들을 경험했었다. 급속한 인구 증가와 환경 오염, 교통 체증, 문화 유산의 훼손 등 세계 많은 도시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겪었었다.

그러나 꾸리찌바는 무조건적인 발전과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 ‘시민’을 위한 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그들의 철학을 바꾸었다. 제도나 시스템이 있기 이전에 마인드의 변화가 먼저 따른 것이다.

꾸리찌바를 이렇듯 꿈의 도시로 변화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전 꾸리찌바 시장 ‘자이메 레르네르’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꾸리찌바는 천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시민들을 존경하는 것이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점이지요.”

지금도 꿈의 도시를 꿈꾸는 전세계 도시 행정가들은 꾸리찌바를 방문하여 그들의 창조적인 정책 하나 하나를 배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간 중심의 도시계획 정책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200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