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와 디지털 컨버전스
안대식 / 월간 3D ARTISAN 편집인, MBA임원
최근 들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컨버전스(convergence)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두 가지 용어는 21세기 IT산업에 있어서의 거대 핵심적 변화를 대표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옷과 가방 속에 공통적인 소지품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갑, 핸드폰, 수첩 등이며, 좀 더 다양하게는 PDA와 MP3 플레이어, 그리고 디지털카메라 등이 추가된다.
상당히 많은 것들을 소지하고 다니며, 여성은 핸드백이 필수라 좀처럼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남자의 경우 정신 없는 아침 출근시간에 자칫 한 두 개쯤 빼놓고 나오기 일수이다.
이렇듯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이들이 이미 유비쿼터스와 컨버전스의 변화요구를 높이 받아온 제품들이다.
요즘 열광인 미니 홈피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때문에 국내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지품인 동시에 갖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인데, 이미 이들의 결합인 디카폰(흔히들 그렇게 부른다)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적잖은 위협을 줄 정도이다.
여기에 MP3 플레이어와 PDA 기능은 물론 전자지갑 기능까지 융합(convergence)된 제품이 등장했다. 실로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빠르게 유비쿼터스(ubiquitous)화 되어가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말 그대로 ‘도처에서 볼 수 있다’라는 뜻이며, 언제 어디서나 모든 네트웍을 통해 장치불문하고 어떠한 서비스든 이용 가능한 것이 유비쿼터스 환경이다.
이러한 개념은 핸드폰으로 TV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면, 역시 TV로도 통화할 수 있어야 하며, 핸드폰인지 디지털카메라인지 구분이 안가는 제품 자체가 유비쿼터스화 된 제품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IT기업 삼성전자 역시 향후 사업 전략을 모바일과 디지털 컨버전스로 정하고, 현재의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디지털 컨버전스와 브로드밴드 시장을 주도(초일류), 세계 IT시장에서의 프리미엄급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로 매진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이 쇠퇴해 가고 있다고 일부에서는 말하지만, 오히려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 많은 대화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TV가 라디오를 쇠퇴 시키지 않았고, 인터넷이 TV를 위협하지 않았으며, 쇼핑몰이 매장을 소멸시키지 않았듯이,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나타났을 때 그들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고 적응한다는 사실을 보아왔다.
우리 나라에도 제2의 방송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IT의 거대한 두 가지 핵심산업을 대표하는 방송과 통신의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가 이뤄졌다.
이제 곧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단말기로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송부분에서만큼은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세상이 4차원 세상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믿는 것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는 성경말씀처럼,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무섭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급속히 변화되는 세상에서 그만큼 빠르게 적응하려면 사고와 비전 역시 그에 걸맞게 가져야 하겠다.
200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