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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치욕의 죄악사 3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글 : 정바울 박사
한국교회기독교영성총연합회(UCSC)
대표회장

사진 설명 : 1941년 조선예수교장로회 K노회 소속 장로교 목사들이 "천조대신 외에는 참 하나님이 없다"고 신앙 고백을 하며 '미소기 바라이'(신도침례)를 집단적으로 행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기념촬영한 사진.

기독교에서 행하는 침례(히6:2)는 받지 않으면서 신사참배하는 조선예수교장로회 목사들이 잡신(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해 일본 불교 중들에 의해 집행되는 '미소기 바라이'를 단체로 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사진 제공 : 최덕성 교수

1992년 4월 29일 독일의 베를린에서 템플턴 상 수상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종교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 상을 받은 주인공은 한국의 한경직 목사였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경직 목사 템플턴 상 수상 축하 예배가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한경직 목사는 충격적인 고백을 하게 된다.

자신은 일제 때 신사참배를 행했으나 지금까지 회개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반세기 전에 지은 우상 숭배의 죄를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많은 사람들은 한경직 목사의 고백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묵인된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의 문제가 템플턴 상을 수상한 목사로부터 공개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한경직 목사의 공개적인 자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반 세기 동안 교회를 이끌어 온 많은 교계 지도자들 중에서 신사참배에 동참했던 대부분 목회자들이 우상 숭배의 죄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교회를 섬겨왔다는 것을 확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 회개를 통해 죄의 사함을 받을 은밀한 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한경직 목사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신사참배의 문제가 단순히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의 회복으로 가볍게 끝낼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즉, 신사참배는 교회가 공적으로 해결해야 할 죄의 문제라는 것이다.

죄에 대한 책임이 집단적으로 나타는 경우가 성경에는 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감으로 여리고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 단계로 정복할 성은 아이성이었다. 아이성은 여리고 성보다 훨씬 작은 성이었기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뜻대로 순종하여 나갈 때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패배하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패배의 충격 속에서 눈물로 간구하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 아간의 범죄를 공개하셨다.

하나님께서 단 한사람, 아간의 범죄를 그토록 강력하게 다루신 것은 왜일까?

이스라엘은 전 민족이 출애굽한 후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 새로운 부흥의 뿌리를 내릴 중요한 시점에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시작, 부흥의 시작을 앞두고 민족 전체의 성결을 원하셨다.

‘나만 잘하면 다 잘 되겠지’.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통용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그 바친 물건을 너의 중에서 제하기 전에는 너의 대적을 당치 못하리라”[수7:13]고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모든 족속의 회개와 성결을 원하셨다.

여호수아는 아간과 가증한 물건을 다 돌로 치고 불로 태워 그들 중의 죄악을 없앴다.

아간의 사건은 많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며, 하나님 앞에 죄가 해결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심판하시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엄중한 경고를 하셨다.

‘너의 중에서 제하기 전에는 너의 대적을 당치 못하리라’는 말씀이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를 둘러싼 교회와 목사, 성도들의 죄가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신앙 관계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덮어두었거나, 언급을 회피하며 그 죄의 심각성에 대해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또한 장로교 제39회 총회에서는 신사참배에 대한 문제를 잠깐 다룬적이 있지만, 한경직 목사의 이 고백은 여전히 과거사에 대해 청산되지 않는 문제가 교회내에 뿌리깊게 내려있음을 의미한다.

죄를 방치한 채로 달려온 한국 교회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신사참배로 인해 우리 교회가 잃어버린 영권은 남북의 분열, 교회와 국가 내에서의 동서의 분열, 교단 내에서 분열, 수 많은 교단과 교파가 나뉘는 분열의 역사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또한 친일 인사들은 해방 후에도 계속 교계의 요직에 올라앉아 우상 숭배에 대해 합리화하는 교묘한 발언들을 하며 교회와 성도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다.

회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독선이니 정죄니 라는 말로 그냥 넘겨버렸다. 때로는 일제 하에서 참혹하게 죽어간 순교자들을 싸잡아 광신자로 취급하기도 하였고, 신사참배에 저항하다가 투옥된 목회자와 성도를 교회의 조직을 무너뜨리고 갈려나간 교회 분열의 원인 제공자로 말하기도 했다.

20세기 초, 전세계에 놀라운 성령의 불이 임하는 곳마다 특징적으로 선두 되었던 것은 회개의 역사였다.

그것은 세계적인 추세였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그토록 사모하고 원하는 부흥은 어떻게 올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우선, 교회 전체의 죄의 회개와 성결의 작업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교회사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부흥’은 길선주 장로가 공적으로 죄를 자백함으로 시작이 되었고, 그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대각성을 일으키며 부흥의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회개와 부흥운동이 계속되었고, 신사참배 이전 조선의 교회에는 회개와 성결의 불이 타올라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그러나 신사참배를 한 이후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가장 심각한 우상 숭배의 죄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지금 한국 교회에는 가증한 우상 숭배에 대한 과거의 죄를 교회 전체가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 사람들 앞에 공개적으로 죄를 자백하는 것은, 단순히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절차가 아닌, 하나님 앞에 눈물로 진실하게 죄를 회개하고 거룩과 성결의 옷을 다시 입음으로, 서로에 대한 상처를 용서하고 서로 기만했던 과거사를 완전히 청산하며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교회로 다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신5:9-10].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죄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가? 신사참배를 한 교단이 내가 속한 교단이 아니라고 해서 나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우리는 한국 교회의 몸을 이루는 한 지체이다. 그들의 회개치 않은 죄가 삼 사대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많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과거 신사참배를 행하고 우상숭배를 했던 자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고, 대부분의 한국 교회 성도들이 진정한 회개가 없었던 자들로부터 설교를 듣고, 침례(세례)를 받았고 지금까지 신앙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하나님의 엄중한 말씀 앞에 목사, 장로, 감독, 집사...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담의 죄가 지금의 세대까지 이른 것처럼, 회개가 없다면 우리에게 조상의 죄악은 유전되어 올 수 밖에 없다.

과거 영적 범죄에 대한 무감증은 오늘날 우리의 사회 곳곳에 죄의 무감각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세계 최대 교회 성장과 각종 범죄 세계 최고라는 아이러니한 사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성찬상을 뒤엎고 교회 내에서 서로 분쟁하며 욕하고 난장판을 만들며 몸싸움하는 모습은 부끄럽게도 오늘날의 국회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우리는 과거 불의와 타협하고 신사참배를 행했던 모든 죄에 대하여 교회 전체가 회개해야 한다.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저질렀던 다툼과 분열, 미움, 증오, 음란, 살인, 집단 이기주의, 독선, 정죄의 모든 죄악들을 다 회개해야 한다.

신사참배에 직접, 간접적으로 참여했던 모든 교단, 목회자,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또한 함께 신사참배에 동참했던 모든 외국인 선교사들도 회개해야 한다.

또한 반세기가 넘도록 신사참배의 죄를 은폐하고 자신들의 교단과 노회를 재건하고 세를 확장시키는데 눈이 멀었던 죄, 교회의 분리·분열에 앞장 섰던 죄, 정권 유착의 모든 죄를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참으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하나님 앞에 진실한 회개를 해야 한다.

지금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묵묵하게 섬기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있다.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끝까지 신앙의 순결을 지킨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투옥되면서까지 믿음을 지킨 알려지지 않은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있었다.
 

또한 6.25의 전란 중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했던 교회와 목회자들이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 나라를 사랑하신다. 또한 한국의 목사님들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는 열정이 강한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진노중에라도 우리를 향한 긍휼을 잊지 않은 것은, 이처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며 기도했던 숨겨진 의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전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대부흥과 대추수의 역사속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아간과 아간이 저지른 가증한 죄악’을 없애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택을 잊지말고 늘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부흥을 준비하며, 나아가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세대로 일어나기 위해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목회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교회의 모습이 우리 사회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햫한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성결한 주님의 백성들로 일어나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진리의 길을 따라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남북 문제와 같은 큰 사안들이 있지만, 그 역시도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말씀대로 정직하게 순종하며 나가야 한다. 다니엘과 같이  통회하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가 되어 나아가야 한다! 
 
<크리스찬트리뷴 2004년 8월 1일>

정바울목사

200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