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이해 1
부흥의 주체는 성령님, 부흥의 결과는 하나님 나라
교회는 세상을 위한 복음을 선포해 왔고, “땅끝”(행 1:8)까지 선포해야 할 구원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그 구원의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hJ basileia tou qeou)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은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성경을 자신들의 신학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완전히 다른 개념을 가진, 다양한 배경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랄드 브라우어는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학에서 아주 풍성하면서도 논란이 많은 개념 중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현 상태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고, 전통적인 사회의 구조와 관습을 깨뜨리기 위해 혁명적 이상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1) 고 하였다.
따라서 이와같은 교회적인 상황들을 보면서 서로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정리해 볼 필요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분명히 다른 개념들을 정리함으로써2) 그리고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부흥운동의 주체가 성령이시고, 부흥운동의 결말을 하나님 나라로 귀결지으려고 할 때, 또한 성령이 주체가 되시는 영성운동을 설명하고자 할 때, 이 주제에 대한 궁극적인 이해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좀더 성실하게 응답하여야 하리라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서로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면 하나님 나라에는 각기 다른 모델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즉 하나님 나라의 일을 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지만, 물질적인 것이라고 이해하는 부류도 있다. 그리고 교회의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정치적인 것이 하나님 나라라고 말하는 부류도 있다.
이러한 사상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믿는 바가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는 사회속에 있는 교회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은 이론(theory)과 실천(praxis)에 있어 몇가지 검증의 절차가 필요하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성경에 기초해야 하고, 둘째는 성경에 증언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셋째 우리의 현 시대와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왕적통치는 신약성경의 중심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예수께서 지적하셨듯이 하나님 나라는 “비밀”, “신비”3) 이다. 하나님 나라의 이러한 신비로운 측면은 예수의 가르침과 성경 전체를 통해서 볼때 확인된다. 하나님의 “통치”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신비”이다.
예를들어 성경은 하나님 나라를 현재적인 동시에 미래적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같은 표현은 하나님 나라의 “신비”이다.4)
하나님 나라의 하나님의 행위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참여와 응답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또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는 믿음을 통해서만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성육신(incarnation)의 신비와 얽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절대적 신비이다. 5)
마태복음에 의하면 세례요한은 자신의 전파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3:2)라는 외침으로 시작되었다. 후에 이 외침은 예수님 자신에 의해서도 계속되었다(마 4:17, 막 1:14). 예수그리스도의 선교활동과 가르치는 활동은 이 하나님의 통치라는 주제에 집중되었다.
사도 요한과 예수님 또한 자신들의 복음 전파사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강조하였다. 그 근원은 구약성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스라엘이 억압받고, 포로되었던 어두운 시대에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위를 다시 일으키시며 동시에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일깨워 준 선지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신구약 중간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 나라를 회복시켜 준다는 약속이 여러 집단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우선 국가적인 해방을 고대하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묵시적 성격의 왕국을 고대하였고, 하나님의 종말의 때에 도래할 우주적인 통치를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세례요한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전파속에 나타난 새로운 요소는 하나님의 나라를 새롭게 소개한 것이 아니고, 약속되고 고대하는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통고였다. 헬라어의 완료동사형의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고 그리고 지금 직접적으로 앞에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흥분되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통치가 곧 닥쳐 올 것이라는 것이다.
즉 예수의 인격과 보내심 안에서 그 나라의 통치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예수 자신이 ‘왕적통치’의 실제이었다. 물론 아직 미래적인 측면은 남아있다.
예수의 모든 전파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 자신이 미래의 실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 확실하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친 주기도문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많은 비유들[예] 마 25장의 3가지 종말론적 비유들]에서도 그 나라의 완전한 실현은 미래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바울사도는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현재적인 실재로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또 골로새서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골 1:13)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왕국의 완전한 성취는 아직 미래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비교 : 계 21장과 22장). “이미”와 “아직” 이것은 오늘날의 구원의 때, 즉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중간시대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적인 동시에 미래적이란 말은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묻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리스도인은 두 개의 신분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나는 이땅에 속한 신분증이다. 또 하나는 하늘에 속한 신분증이다.
복된 사람은 두 개의 신분증을 소유하며 적절하게 신분에 맞게 활동을 하게된다. 우리는 이념을 달리하는 세계와의 대립과 갈등에서 살고 있기에 자신이 속한 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 승리의 삶을 기대 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 나라(왕권, 즉 추상적으로 통치, 또는 구체적으로 왕국을 표현한다)는 왕의 직분, 왕의 통치, 이는 단순히 지리적인 영역이라기 보다는 왕이 통치하고 지배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염두에 두셨던 “나라”에 대한 개념이다.
하나님 나라의 개념과 변천과정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정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처음 이 문제에 부딪힌 것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가 초대교회 성도들 당대에 임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다음은 그 나라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의 문제였다.
첫째로 과연 하나님의 나라가 제자들 당대에 임할 것인가 이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 “언제 주의 나라가 임하겠습니까?”라고 질문하였다. 그런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너희의 알바 아니요”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하여 있다고 하셨다.
두번째로 하나님 나라의 성격에 대한 오해였다. 제자들까지도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 완성될 메시야 왕국으로만 이해하였다. 다윗과 같은 메시야가 나타나서 로마를 정복하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그런 나라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런 오해는 주님께서 승천하시는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제자들은 승천하시는 예수님께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행 1:6) 하고 물은 것은 바로 이런 오해에서 온 것이었다.
데살로니가 전후서를 보면 초대교회의 이런 상황을 잘 알 수 있는데 심지어 일도 하지 않고 그 나라만 기다리면서 놀고 먹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고 가르쳤다.
세번째로 당대에 천국이 임하리라는 생각은 그들의 순교와 함께 점차 시정되어 갔다. 어쩌면 바울 자신도 초기에는 당대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리라고 믿고 있었는지 모른다.
1) Jerald C. Brauer, “Kingdom of God”, A Handbook of C
200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