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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온 교회의 자화상

눈물어린 사랑의 기도 대신 질타와 무질서로 어긋나는 기독교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나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조금 아플지라도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화된 모습을 세상에 내보이며 그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

○○월 △일 시청앞 집회 이후 각종 언론 매체들은 저마다의 관점을 가지고 교회에 대한 비판의 글을 싣고 있다. 요는 과거 군부독재정권 시절 ‘정교분리’의 원칙을 깨면서 정부를 옹호하고 숨죽이고 있던 교회가, 김대중 정부 중반 이후부터 정권 반대 집회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어설픈 돌출 행동을 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시위를 주관한 한국△△△총연합회(이하 △△△)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공방이 계속되었다.

‘미래’라는 ID의 성도는 “과거 군부독재시절에 조찬기도회를 열어 군사정권과 독재자들을(위해) 열심히 기도했던 자들이 △△△에 속한 자들이다”라며 질책의 글을 올렸고 ‘통탄한다’는 ID의 네티즌은 “△△△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전두환 시절에는 왜 없었는지, 박통 시절에는 왜 그렇게 못했는지, 일제시대에는 왜 못했는지, 말해야 할 땐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땐 떠들고…울리는 꾕과리 같은 존재가 되었구나…”라는 말로 비판했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로 연합된 구국기도회의 주최측과 참석자들의 행위가 이처럼 세상의 비판거리가 되고 밟히는 소금이 된 것은 빛과 소금의 능력을 상실한 힘 없는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교회가 세상에 주는 영향력은 이제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지게 되었고, 사회 정화 능력을 상실한 이름 뿐인 교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의 비판대로 세상에 비추어진 한국 기독교의 모습은 80년대 후반 이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유신 정권 시절을 예로 들면, 기독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적극 지지하였고, 겉으로는 ‘정교분리’를, 뒤에서는 ‘정교야합’을 일삼았다.

이러한 모습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대단히 위선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또한 교회 안에서의 여러가지 부정 부패와 목회자들의 비리, 범죄들이 세상에 폭로되면서 교회는 더욱 힘을 잃고 심각한 정체시기에 빠져들었다.

냉정하게 말해 이제 세상은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아무리 많은 무리가 모여 외친다해도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냉소적으로 비웃으며 ‘너희들이나 먼저 잘 하라’는 비판의 화살로 교회들에게 쏘아 붙인다.

지금 한국 교회는 피켓을 들고 성도를 동원하여 거리로 뛰쳐나갈 때가 아니다. 그러한 행위들은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더 닫히게 만들고 싸늘하게 만든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고 세상은 교회의 그림자이다.

즉 교회의 현재 모습이 세상이라는 그림자의 모양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주의 해야 할 것은 세상을 주도하는 힘이 특정 교회나 목회자, 성도, 언론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좋은 일도 아닌 반정부적 성격을 내비치는 시위에 ‘예수’의 이름을 내걸고 무조건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첫째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고 둘째, 국가와 교회들에게도 유익이 되지 않으며 셋째, 모든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덕이 되지 않는다.

진실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짖기를 원한다면 그 장소는 시청앞 광장이나 광화문 네거리가 아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것이다. 또한 무지하고 편협한 시각을 고집하여 진리와 동떨어진 교회의 모습은 우물 안에 개구리와 같고 천동설을 주장하는 무지자들로 비유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자신도 성령의 인도를 받고 또한 우리 나라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버릴 것은 버리고 새부대에 담아야 할 것은 새부대에 담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많다. 또 어려운 숙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성장과 성숙을 위한 과정에는 반드시 진통과 아픔이 동반되고, 때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오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진행의 과정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정말 위험한 것은 기도하지 않으면서 내뱉는 의견들이 마치 한국 교회 전체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양 외치는 것이고,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는 목소리인것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쫓기 위해 어두움과 싸우고 어두움을 향해 칼을 휘두를 필요는 없다. 어두움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빛을 비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빛을 비추는 역할에 다시 힘써야 한다!

200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