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를 하려면 헬라어 성경해석이 필수
지종엽 목사 / 비블리아 선교회
목회자들 중에는 강해설교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그러나 강해설교를 위해서 원어성경해석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헬라어나 히브리어 원어를 배우지만, 그것을 성경해석이나 설교에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상황은 목회자의 강해설교 능력에 많은 제한을 가져온다.
특히 신약성경은 짧은 글 속에 신학적인 사상이 집중적으로 들어 있어서 헬라어를 모르면 분명한 해석이 거의 불가능하다.
번역성경만 가지고는 아무리 성경을 열심히 연구한다고 해도 신약성경의 70% 정도 밖에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보아진다. 성경 헬라어 문법은 지구상에 존재했던 언어 중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언어는 어순이 있지만, 성경을 기록한 고대 헬라어는 어순이 없다. 그리고 성경 헬라어는 단어 하나마다 문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변화가 60여 가지로 변화된다.
그러나 헬라어 구문론(Syntax)을 배우기는 아주 쉽다. 구문론이란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통해 문장의 의미가 통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문론을 통한 헬라어 성경해석에 대한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간질병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한 이유를 “믿음이 적기 때문”이라고 하시면서 덧붙이신 말씀이다.
헬라어 원어를 통해 보면 '에안 엑세테'로 시작되는 본문은 조건절 구문이다. 헬라어의 조건절 구문에는 1~4등급이 있다. ‘에안 + 가정법’으로 시작되는 본문은 3등급 조건절 구문이다.
이것은 3등급 조건절 구문은 “쉽지는 않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나타낼 때 쓰이는 문장이다. 본문을 이에 따라 자세히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너희가 믿음을 겨자씨만큼이라도 갖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 그러길 바란다.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겨자씨만큼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는 믿음”의 정체는 무엇인가? 같은 기사를 소개하고 있는 막9:24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아이의 아비가 소리질러 가로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아이의 아버지는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현재시제)”라고 고백하면서 또 자신은 믿음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왜 그런가? 앞의 믿음은 예수님을 믿는 일반적인 믿음이고 뒤의 믿음은 산을 옮길 수 있는 특별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바울은 이 특별한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라고 말한다.
(마17:20) 말씀은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이 믿음을 아무에게나 주시지 않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꾸준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믿음의 관계를 쌓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혜이다. 예수님이 “기도 외에는 다른 것으로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고 말씀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헬라어 구문론을 배우면 헬라어 원어성경의 번역뿐만 아니라 석의(Exegesis)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더 깊이 있고 능력 있는 강해설교를 할 수 있다.
2004-08-01
